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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 Development Project

빵동여지도 앱 제작기 2편 - 짧게 말고 길게 사이드 프로젝트하자 우리

by 바삭바삭수미칩 2023. 3. 1.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데드라인에 가까워질수록 사람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PM은 쪼게 되고 팀원들은 한정된 시간과 역량으로 기한을 못 맞출 때도 있어요.

 

솝트에는 3주짜리 장기 해커톤이 있어요. 하도 유명해서 알고 있겠지만 앱잼이라는 이벤트인데요. 사실상 기간이 짧기 때문에 기획 규모를 작게 가져가기도 하고 개발하는 데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죠. 전부 대학생이니까 방학 내내 앱잼 완성을 위해서 밤을 새거나, 합숙해서 개발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앱은 배포할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고, 보통 릴리즈를 목표로 다시 팀을 운영해 배포에 성공합니다. 앱잼을 끝으로 헤어지는 팀들도 많고요. 짧고 굵게 앱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건 사실이에요.

 

특히, 기간이 차라리 길었다면 더 안정적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SOPT-Term : Advanced Side Project

솝텀은 21년 9월 말부터 시작해 11월 28일에 데모데이를 가지는 순수 개발 기간 2개월 정도의 중장기 프로젝트 이벤트였습니다. 앱잼보다는 약 2배가량 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처음으로 PM이 되어 팀빌딩을 위해 서비스 소개 노션도 꾸미고 Q&A를 받아 참여 희망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당시 제가 참여했을 때 솝텀의 참여도가 저조해 총 3개의 서비스만 신청했다는 거..?

 

  •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7일간의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위시유어보틀 (7명)
  •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롤 승패 소식을 알림으로 받아보는 서비스, POG (2명)
  • 당신의 후회없는 빵 선택을 도와줄 국내 유일 브레드 맵, 빵동여지도 (13명)

이렇게 총 3팀이 참여했고, 저희 팀은 가장 많은 팀원을 보유하며 안정적으로 개발에 착수했어요.

 

당시 서비스 소개 노션 ✔️

https://bbangmap.notion.site/e3dc6d4269a04e68beca9e2c12189fd8

 

빵동여지도

당신의 후회없는 빵 선택을 도와줄 국내 유일 브레드 맵, 빵東輿地圖

bbangmap.notion.site

 

팀원을 왜 그렇게 많이 모집한거야..?

전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마음이 잘 맞았지만 앱잼이 아쉬웠던 팀원들과 언젠가 다시 모이기로 했거든요. 그 친구들을 다 부르고 추가 신청자들까지 모집을 완료하고 나니 13명이란 거대 팀이 만들어졌어요. 그때 당시에는 팀원이 많아서 든든했는데 지금은 운영하다 보니 큰 팀을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솝텀에는 솝트 현기수 팀원들도 있었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수료 기수 팀원도 참여가 가능했기에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2달간의 메이킹 방식

앱잼을 해봤기에 어렵지 않았던 시작이랄까? 팀 빌딩이 완료된 후, 모든 팀원들과 줌으로 만났어요. 제가 생각하는 팀의 방향과 운영하게 될 모토 그리고 기획을 하게 된 이유와 서비스의 중장기 목표를 공유했어요. 이후에는 기획 와이어프레임을 먼저  만들고 나서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논의했습니다. 이후에는 디자이너가 뚝딱뚝딱 만들어서 화면과 서비스의 메인&포인트 컬러 등 디자인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디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제 와이어 프레임을 보고 서버 팀에서 DB를 어떻게 짤지 논의해요. 화면이 나온 후에는 프론트 팀이 화면을 팀원끼리 나누어 개발에 들어가죠. 

 

팀원마다 분량이 정해지면, 각자의 역량에 맞게 데드라인을 논의합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매주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먼저 개발이 완료되었을 경우 디자이너와 함께 QA를 진행합니다. 아무래도 이미 있는 앱을 QA하는 것이 아닌 모든 기능이 새로운 상태라 QA가 엄청나게 많이 나와요.

 

실제 배포 단계에서 나온 QA 중 일부

 

데모데이가 다가올수록, 빵동여지도는 지도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도에 보여줄 빵집 더미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팀원들과 나누어 일일이 빵집 데이터를 찾아서 입력하고 데모데이에 보여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데모데이 전날에는 일부 팀원들이 모여 에어비앤비에서 밤새 개발을 하기도 했어요.

 

아쉽게도 데모데이 당시에 안드로이드와 iOS 둘 다 시연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더 안정적인 iOS로 시연까지 잘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솝텀에서 기획자가 처음에 짠 화면 전부를 시연한 건 우리 팀이 혼자!!!

 

그 덕에 인기상도 받았습니다🏆 솝텀 참여 팀이 많았으면 최우수상 우수상 이런 식으로 했을 텐데.. 규모가 작아서 인기상 하나만 준비되어 있더군요..

 

솝텀 이후

솝텀의 힘을 빌려 앱을 어느 정도 개발했지만, 배포하려면 좀 더 개발이 필요했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11월 28일 데모데이 이후 2022년 1월 1일 배포를 목표로 약 한 달을 더 개발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팀원들이 이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 12월 31일에 밤을 새우기도 했고요.. iOS는 22년 1월 1일 배포를 완료했고 AOS는 1일을 넘겨 배포했지만 예상치 못한 심사가 오래 걸려 지연이 많이 되었어요. 

 

마케팅을 할 때에도 iOS타겟으로 먼저 시작했고 기다리던 안드로이드 유저들에게도 미안했죠. 그렇지만 적당한 기다림을 병행해야 사이드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

 

iOS 배포 일정에 맞춰서 빵 관련 네이버 카페에 빵동여지도를 만든 이야기를 남겼더니(홍보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ㅋㅋ) 당시 배포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나오자마자 카테고리 47위!
오픈빨을 만들기 위한 노력

사이드에서 배포하자마자 관심을 받기는 정말 어려워요. 애정을 담아 배포를 완료했지만 현실은 지인들만 아는 앱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운영이 잘 안되어 결국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에요. 그래서 저희 팀원들에게 제가 전달했던 장기 서비스 운영의 가능성을 느끼게 하려면 유저를 많이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픈빨로 유입을 많이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이 오픈빨 덕분에 팀원들도 신기해하고 행복감을 느끼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뿌듯

 


 

솝텀에서 배포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 (내가 생각하는)

처음 팀 회의에서

데모데이 후 팀을 끝내거나, 스토어 배포 후 끝내는 것이 아닌 유저들을 정말 많이 모아보고 마케팅도 해보고 BM도 붙여보자고 했어요. 포트폴리오 용으로 짧게 끝내고 제대로 운영도 못해보는 것보다는 좋지 않겠느냐고 설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스펙 쌓기 용으로 빵동여지도를 시작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이 덕분에 팀원들이 함께 열심히 해줬던 것 같고, 지금까지 오래 함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