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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 Development Project

빵동여지도 앱 제작기 1편 - 나 뭔가 PM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by 바삭바삭수미칩 2023. 1. 28.

취미로 앱을 만든다고?

 

많은 사람들이 제게 취미를 물어보면 저는 "운동하고 앱 만드는 거예요."라고 답합니다.

사실 IT World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게 왜 취미인지 혹은 무슨 이야긴지 이해하지 못하시더라고요.

또는 빵동여지도가 제가 다니는 회사로 이해하시기도..? 😅

 

오늘은 빵동여지도를 제작하게 된 스토리와 PM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빵동여지도라는 앱을 구상했던 건 2020년부터였습니다. 27기 SOPT 기획파트의 3차 과제로 제출했었죠.

당시 허접한 제 발표자료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지금보니 왜 이렇게밖에 못만들었는지 참 궁금한 PPT.. 우측은 사진첩 속 가득한 빵 사진을 증거로 인간 빵빅데이터라는걸 증명

 

이때도 이름은 빵동여지도였어요. 

 

사실 죽빵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어감이 좀 유명 앱이 되기엔 빵동여지도가 좋은 것 같아서 부제로 남긴..

 

와..! 너무 허접한 디자인..!!

 

당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건 빵을 구매하기까지의 긴 여정과 선택지를 간소화시키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후기, 빵집 상세 정보, 순위, 카테고리 분류까지 들어간 완전체 빵 플랫폼을 꿈꾸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SOPT의 기획파트에서는 과제로 이런 앱 기획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이걸 기반으로 마지막 한 달간의 메이킹 프로젝트인 앱잼에서 PM이 되어 팀을 만들게 됩니다. 물론 모든 기획 파트원이 PM으로 나서지는 않습니다.

다른 PM의 기획 팀원으로 들어가서 함께 하기도 합니다.

 

 

저는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앱잼에 빵동여지도를 들고나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PM이 되기에는 아직 자질이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개발관련 학과 출신의 기획파트원이 없었고 (온통 다들 여러 번 기획해 본 사람들이었다는),

 

뒤늦게 기획에 관심이 생겨 SOPT에 운좋게 합류해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때 왜 안 했을까 아쉽다는 생각이 스치긴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시작한 것이 빵동여지도를 운영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후 다른 앱 개발 프로젝트에 3회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고,

참여하면서 이제 진짜 PM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

1. PM 본인이 원하는 기획만을 고집해 팀원으로서 그에 따라야 했던 일화

 

- 과반수 이상의 팀원들이 시간 부족과 능력치의 한계, 기능의 유의미를 두고 기획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개발이 그렇게 어려워?", "이 기능은 꼭 필요해"와 같은 반응으로

 

팀원들 모두 납득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되었어요.

 

결국 제출 당일까지 밤새워 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했고,

그런 결과에 또 해당 PM은 팀원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이 일화로 PM은 팀원들을 배려하고,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내 의견이 언제나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럴 자신이 있었습니다.

 

2.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PM

 

- 개발이나 디자인은 생각과 달리 뚝딱뚝딱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류도 있고, 모두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이런 현상을 아예 납득하지 못하는 PM들이 많습니다.

 

 

이 측면에서 저는 개발을 경험했기 때문에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데 자신이 있었습니다. ( 뭐 다 자신있대 )

 

3. 단발성 PM

 

- 대외활동에서 진행되는 앱 프로젝트, 즉 대학생 신분의 앱 프로젝트는 사실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모두들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PM 본인이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되거나 (시험, 취업 준비 등 여러 이유로 )

 

앱 배포까지의 목표를 이루고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생각하지 않게 되면 팀의 유지가 어렵습니다.

 

포트폴리오에 적을 수준만 되면 끝내고 다른 프로젝트를 여러 개 하는 게 좋아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오래 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껍데기만 있는 앱이 아닌, 진짜 유저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위 3가지를 통해 저는 미뤄왔던, 아니 잊고 있던 PM의 꿈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사실 바로 옮기진 못했고요 ㅋㅋㅋㅋ

 

마지막 프로젝트 이후 한 6개월 정도의 공백이 있었고,

솝텀이라는 SOPT의 수료자들도 참여 가능한 앱 개발 프로젝트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시작했습니다.

 

 

감사했던 건 3번의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느낀 점, 배운 점도 많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때 만났던 팀원들이 제가 PM 하면 꼭 같이 하고 싶다고, 꼭 팀 만들어달라고 얘기를 많이 해줬었고요.

 

같이 고생했던 팀원들이 더 좋은 팀 문화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꼭 PM을 해서 함께 일할 수 있게 하자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인맥을 끌어 모으고 몇 명의 신규 팀원들까지 모집해 총 13명으로 솝텀을 시작했습니다.

 

 

솝텀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